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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쿠타이시

쿠타이시에서 바투미 가는 방법

by 지도 보는 코끼리 2024. 4. 15. 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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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니 날씨가 풀리려나 했지만 체감 기온만 보면 3월이 2월보다 더 추웠고 3월 가스비는 18라리 정도 나왔다. 반팔을 입고 다닐 정도로 더운 날도 있고 흐리거나 비가 오면 아직 쌀쌀한 날도 있다. 잘 때는 여전히 거의 매일 가스히터를 켜고. 그래도 어쨌든 4계절 중 봄에 속하니 이런저런 일로 겸사겸사 바투미를 갔다 오기로 출발 하루 전에  결정. 날씨가 안 좋다는 일기예보를 확인했지만 바투미로 가는 차 안에서 숙소를 예약했다. 어차피 가는 거 하룻밤 자고 오는 걸로. 

 

비행기를 타고 쿠타이시 공항으로 입국하면 공항에서 바로 바투미로 이동할 수 있지만 난 집에서 출발하는 거라서 터미널로 이동했다. 바투미로 가는 차는 오전 8시부터 매시간 정각에 출발한다. 첫차를 타려고 마음먹었지만 아직 성수기도 아니고 모객도 할 테니 좀 늦게 출발하겠지 하며 굳이 냉동해 둔 피자 한 조각을 데워 먹느라 10분을 쓰고 천천히 집을 나섰다. 평소에는 아침도 안 먹는데 정말 왜 굳이 피자 한 조각에 10분을.. '차 출발했으면 9시 차 타면 되지' 했지만 8시 10분쯤 터미널에 도착하니 정말 차가 없었다. 갔다고. 지금 대기 중인 차는 9시에 출발한다고. 아.. 시간 맞춰 출발하는 거구나..

 

 

 

쿠타이시 버스 터미널(시외로 가는 마르슈카)

 

 

 

 

바투미와 트빌리시로 가는 마르슈카는 버스 스테이션과 센트럴 버스 스테이션 두 곳에서 출발한다. 지나가면서 보면 사람들이 센트럴보다는 맥도널드 옆에 있는 버스 스테이션을 더 많이 이용하는 것 같다. 나도 매번 맥도널드 옆에 있는 버스 스테이션을 이용한다. 

 

 

오전 8시가 첫차라지만 여름에도, 겨울에도 정작 터미널에는 7시 10분 전부터 트빌리시와 바투미로 가는 마르슈카가 대기 중이었다. 아침 운동을 오갈 때면 터미널을 지나치는데 밤처럼 깜깜한 새벽에도 아저씨들과 차량이 대기 중이었다.

 

 

 

길 건너 터미널 맞은편에는 24시간 운영하는 드럭 스토어와 환전소가 몇 군데 있다. 24간 운영하는 드럭 스토어는 문에 24/7이라는 표시가 있고 밤 늦게부터 이른 아침까지 입장을 할 수는 없지만 문 옆에 있는 벨을 눌러 직원을 호출할 수 있다. 작은 창문을 통해 직원에게 필요한 것을 말하면 된다. 24시간 운영하지 않는 드럭스토어는 문에 운영시간이 명시되어 있다. 환전소에는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는 직원이 있다. 신기하게도 내가 본 환전소마다 다 여직원이었다. 야간근무인가 보다.

 

아무튼 대여섯 명이나 되는 아저씨들 중 '조금만 더 일찍 오지'하며 안타까운 눈빛으로 9시에 출발한다는 아저씨와 '어쩔 수 없지, 9시 차 타'하는 아저씨가 있었다. 어차피 집도 근처고 터미널로 가는 길에 좀 더워서 옷도 갈아입을 겸 9시에 오겠다고 하고는 다시 집으로 갔다. 옷도 갈아입고 잠깐 시간을 보내다 9시 5분 전에 다시 터미널 도착. 마르슈카 앞에 있는 아저씨들 중 바투미로 가는 마르슈카 기사 아저씨에게 나 왔다고 눈도장을 찍고 차안을 보니 만석까지는 아니지만 자리가 반 이상이 찼다. 보통은 출발 시간보다 20분쯤 전에는 도착하는 편이 낫다.

 

 

 

마르슈카 요금

 

 

 

 

 

매표소로 가서 차표를 사는데 왜 카드가 안되죠? 카드 스티커 붙어져 있으면 카드 결제 되는 거 아니에요? 왜 현금만 되는 거예요? 혹시나 해서 현금을 챙겨갔는데 다행이었다. 없었어도 뭐, 길 건너에 TBC 은행이 있으니 ATM에서 현금을 인출하면 된다. 20라리를 내고 표를 받았다. 예전과는 다르게 매표소 유리창에 목적지별로 요금이 붙어져 있었다. 와.. 2시 이후에 바투미로 가는 건 15라리라고요? 올 때도 똑같은가 했지만 결론은 '아니요'. 바투미에서 올 때는 시간 상관없이 20라리. 공항으로 가는 것도 3라리였는데 5라리로 올랐네.

 

마르슈카에 앉아있으니 집에서 만들었는지 하차푸리 쟁반을 들고 다니며 하차푸리를 판다. 하나 2라리. 아침을 먹기에도 간식을 먹기에도 애매한 시간인가. 사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차는 9시 2분에 출발했고 신호를 받아 좌회전을 하더니 5분 정도 정차하다가 2명을 더 태우고 출발했다.

 

 

 

 

여기서 팁 하나.

터미널에서 출발한 차는 만석이 아니면 신호를 받고 좌회전 후 이 자리에 정차해 사람들을 좀 더 기다리다 출발하기도 한다. 그래서 가끔 아저씨들끼리 소리 지르며 말다툼하는 것도 몇 번 봤다. 그리고 터미널에서 출발한 차도 만차가 아니라면 여기서 사람들을 잠깐 기다리다 출발한다. 그러니 5분쯤 늦게 도착했다면 이 자리에 차가 서있는지 한번 보자.

 

바투미로 가는 차가 맞고 자리도 남아있다면 터미널 앞에 모여있는 아저씨들이 그 차 기사에게 사람 있다고 태워가라고 말해주기도 한다. 얼굴은 기억나지 않지만 아저씨 목청 최고. 막차도 끊긴 9시가 넘은 밤에는 트빌리시에서 바투미로 가는 마르슈카가 여기에 잠깐 서기도 한다. 잠깐 정차해서 물건을 내려주기도 하고 바투미로 가는 사람이 있다고 기사에게 연락하면 몇 시쯤 지나가는지 알려주고 사람을 태워간다고 한다.

 

참고로 저기 'STREET FOOD'라고 적힌 매장은 내가 알기로 쿠타이시에만 있는 햄버거집인데 맥도널드보다 저렴한데 훨씬 더 맛있다. 배달앱에서는 글로보에서 'Extrameat's Pavilion'으로 찾을 수 있다. 중심가에만 먹고 갈 수 있는 매장이 있고 다른 곳은 이렇게 포장만 가능하다. 얼마 전부터는 샤우르마도 판매 시작.

 

팁 둘.

터미널에서 공항으로 갈 때 'AIRPORT'라고 쓰여있는 마르슈카가 안 보이면 공항으로 가는지 물어보고 공항 방향으로 가는 아무 차나 타면 된다. 시간대가 정각이고 빈자리만 있다면 기사 아저씨에게 말하고 바투미로 가는 마르슈카를 타도 된다. 공항까지는 20분이 소요되고 요금은 3라리에서 5라리로 인상됐다. 이때 짐이 엄청 크거나 여러 개라면 5라리를 더 내라고 할 수도 있다. 이건 공항으로 가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으로 가는 차도 마찬가지다. 그래도 택시비보다는 저렴하다. 볼트앱으로 택시를 부르면 25라리 내외이니. 

 

 

800

 

쿠타이시를 출발한 차는 빈자리가 다 찰 때까지 길에서 손을 흔드는 사람들을 모두 태웠고 중간에 휴게소에서 5~10분 정도 쉬었다. 빵과 음료를 파는 곳이었는데 화장실을 찾던 사람들도 1라리라고 적혀있는 걸 보더니 다시 차로 돌아왔다. 사람들이 타고 내리길 반복하다 코불리티에서부터는 만석. 바투미 식물원을 지나 터널만 지나면 곧 바투미가 보이는데 터널 안에서부터 정체가 시작되더니 바투미 콘서트홀을 지날 때쯤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1시 40분쯤 바투미 케이블카 정류장에 도착했다. 

 

 

쿠타이시 - 바투미 이동하기

1. 위의 지도에 표시된 곳에서 탑승

    - Bus station 또는 Central bus station Kutaisi 중 선택

2. 마르슈카 출발 시간

   - 쿠타이시: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매 정각 1시간마다

                      막차 시간은 오후 6시 40분이지만 변동 가능

   - 바투미: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매 정각 1시간마다

3. 요금: 20 GEL 및 위 요금표 참조

4. 탑승 및 하차

   - 쿠타이시 - 바투미: 버스 터미널 - 케이블카 탑승장 버스 정류장

   - 바투미 - 쿠타이시: 버스 터미널 - 버스 터미널

     (쿠타이시만 탑승, 하차 위치 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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