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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이스탄불에서 치과에 가다

by 지도 보는 코끼리 2023. 9. 26.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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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에 이메일로 문의하니 장기여행자보험으로는 스케일링 비용 청구가 안된대서 한국을 떠나온 후로 치과를 가본 적이 없다. 한국보다 많이 비쌀 것이라는 추측도 한몫했지만 귀차니즘이 더 컸던 거겠지. 길에 보이는 게 치과인데. 이스탄불에 가기 2주쯤 전부터 이가 시렸다. 윗니 하나로 시작해 다른 이도 조금씩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치과 치료비가 상상 이상으로 비싸서 터키로도 의료 관광을 많이 온다고 한다. 항공권, 치료받는 동안 체류비 등을 합쳐도 본국에서 치료를 받는 것보다 저렴하다고. 치료도 받고 관광도 하고 그러겠지.

 

 이스탄불 여행 일정이 잡히고 이스탄불에 있는 치과를 검색해 봤다. 그중 탁심에서는 조금 멀지만 치과의사가 한국어를 할 줄 안다는 치과로 예약을 했다. 한국인들이 치료받으러 갈 정도의 치과겠구나 싶어서. dentgroup Maslak. 결론은 한국어를 전혀 안 썼고, 의사도 한국어를 쓸 의향이 없어 보였다. 한국어 때문이라면 굳이 여기까지 갈 필요 없음.

 

한국어는 안 썼지만 의사가 영어를 잘해서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었다. 영어를 못 해도 번역기를 쓰면 되니 별 문제없을 듯. 

 

이스탄불에 가기 전에 일정에 맞춰 온라인에서 예약했다. 충치가 있으면 치료하고 이상이 없대도 스케일링을 하려고.

 

 

 

Dentgroup 온라인 예약

 

 

Dentgroup 홈페이지

 

dentgroup - Diş Klinikleri

dentgroup Diş Klinikleri, Dijital Gülüş Tasarımı, Dijital 3D Görüntüleme, Invisalign, Dijital Ölçü, Lazerli Diş Tedavileri ile Dünyanı Değiştir.

dentgroup.com.tr

 

홈페이지나 사진으로 보이는 치과 내부가 한국과 별 차이가 없고 구글 평도 좋아서 이 치과로 결정했다. 홈페이지를 보면 13개 도시에 27개의 클리닉이 있다고 한다. 굳이 멀리까지 갈 필요 없이 목록에서 근처 치과의 의사를 선택하면 될 듯.

 

 

홈페이지 메인 화면을 아래로 내려 근처 치과와 의사를 선택한다. 의사 선택 시 대체로 사진이 함께 나온다. 

 

 

 

임의로 선택한 치과와 의사다. 초록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예약 가능한 시간대로 다른 시간대가 모두 'Full'이라고 해서 인기가 있거나 실력이 있는 의사는 아니다. 근무하는 요일이 아닐 수도 있고 개인 일정이 있어 시간대를 비운 것일 수도 있다. 난 11시에 예약했지만 담당 의사는 20분쯤 늦게 왔으니까. 

 

 

다음 화면에서 예약 일정 확인 후 개인 정보를 입력하면 끝. 예약이 완료되면 입력한 메일 주소로 예약 확인 메일이 온다.

 

 

온라인 예약 시 진료비를 결제할 수도 있고 현장에서 결제할 수도 있는데 나는 온라인으로 결제했다. 

 

 

 

이스탄불 치과 방문하기

 

 

탁심에서 초록색 라인을 타고 치과로 갔다. 메트로 역 근처여서 찾아가는 건 어렵지 않았다. 숙소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도 하고 초행길이라 일찍 나섰는데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서 근처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다 치과로 갔다. 리셉션에 여권 주고 이름 확인 후 기다림. 난 도착했는데 의사가 안 옴. 의사 지각.

 

엘리베이터에 몇 층인지 적혀 있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치과 문을 열고 들어가면 깔끔하고 현대적인 내부가 보인다. 진료실도 많고 한국 동네 치과보다 더 크고 깔끔했다. 여기뿐만 아니라 Dentgroup에 등록된 다른 치과들도 사진으로는 현대적이었다.

 

 

진료실 내부도 한국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오른쪽 책상에는 의료기구가 가득 놓여 있었다. 본격적으로 진료를 받기 전에 의사와 간단하게 인사를 나누고 어디가 불편한지 말한 후 어시스턴트의 안내를 받아 엑스레이실에서 엑스레이를 찍었다. 방호복으로 무거운 조끼도 입고, 기계 안에 서서 턱 대고, 기계에 붙어있는 실리콘? 플라스틱을 가볍게 앙 물고, 눈 감고. 한국과 다를 바 없다. 그냥 한국. 

 

다시 돌아와서 의자에 누워 잠시 대기한 후 진료를 받았다. 의사가 엑스레이를 보더니 충치는 없다고. 구두로 언제 마지막으로 치과를 방문했는지 등 기본적인 문진을 했다. 진료 중 의사가 어떻게 알고 왔냐, 누가 추천을 했냐길래 인터넷에 찾아보니 한국어를 한대서 예약했다고 하니 예전에는 했지만 이제는 잘 못한단다. 

 

잇몸이 안 좋아져 이가 시린 것 같다고 한다. 가족력을 언급하길래 이를 인정했다. 치과를 간 지 너무 오래되어 스케일링을 받고 싶다고 했고 바로 진행했는데 정말 빨리 끝났다. 10분? 15분? 이가 시린 것 때문에 방문했기에 마지막에 불소도 도포하고. 경과를 지켜보고 2주 후에도 이가 시리면 다시 방문하라고 했다. 터키에 있는 동안 계속 시렸지만 집에 와서 매일 소금물로 가글을 하니 이 시림이 많이 사라졌다. 소금물 최고.

 

 

 

나올 때 보니 어린이 진료실도 있고 놀이방도 있었다. 

 

진료비는 700리라 조금 더 나왔는데 온라인 예약 때 결제한 금액을 제외하고 나머지만 현장 결제를 했다. 딱히 불친절한 것도 없었고 시설도 괜찮았다. Dentgroup에 등록된 치과들이 이 정도로 평준화되어 있는 거라면 나중에 이스탄불에서 치과를 가게 되더라도 굳이 이 멀리까지 가기보다는 홈페이지에 등록된 치과 중 근처 치과로 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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