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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바투미

일상ㅣ바투미 일상(feat. 바닷속 폭발)

by 지도 보는 코끼리 2023. 2. 14. 03:01

1월까지는 그나마 덜 춥더니 2월 들어서는 엄청 추워졌다. 작년보다 더 추워진 것만 같다. 해가 나도 강풍이 불어서 춥고 비 오고 흐릴 때는 기온이 떨어져서 춥다.
이 월세를 내며 이 집에 지내는 것조차 집주인에게 미안할 정도로 집 주위 월세는 말도 안 되게 더 오른 듯하다. 

 

오늘은 외출할 일이 있어 해 지기 전에 해변 산책로를 따라 걸어가는데 강풍이 와.. 이런 강풍 정말 오랜만에 맞아본다. 오후에는 진눈깨비와 비가 번갈아가며 왔는데 저녁이 되니 우박이 내렸다. 처음에는 작은 알갱이가 날려서 스티로폼인 줄 알았는데 점점 후드득 날아왔다. 알갱이도 커졌지만 모자를 쓰고 있어서 아프지는 않았다. 

 

지난주에는 다들 터키 지진에 대해 얘기하느라 쉴 새 없었는데 오늘은 내가 집을 나설 때쯤 해변가에서 터진 폭탄이 화제다. 해변 산책로를 걸어 이동할 때 갑자기 경찰 십여 명이 뛰어오는 걸 봤는데 폭탄이 터진 지점으로 가는 거였나 보다. 사람들이 모여있길래 무슨 사고가 난 줄 알았지 폭탄이 터졌을 줄이야..

 

오늘따라 비가 오다 말다 하길래 외출하기 전에 창밖을 여러 번 내다봤었는데 창밖이 노랗길래 순간 '황사인가?' 했다. 그런데 비도 왔고 해 질 무렵인데 '갑자기 왜 노랗지?'하고 말았는데 촬영한 영상을 보니 이때 터진 건가보다.

 

조지아 뉴스에 따르면 기뢰(수중에 부설하여 배를 폭파하는 장치)라고 한다. 누군가가 보여주는 동영상을 봤는데 하나는 해변가에서 폭탄이 터져 바닷물이 솟구쳤고 다른 하나는 해변가에 둥둥 떠있는 까만 물체였는데 폭탄이라고 한다. 그 폭탄은 먼저 터진 큰 폭발과는 다르게 해안가에서 터졌고 크지는 않았다. 그 사람 말로는 태풍으로 인해 우크라이나 오데사에서 떠내려온 게 아니겠냐고.

 

집에 돌아와 뉴스를 찾아보니 이미 뉴스에도 올라왔고 페이스북에서도 외국인들이 난리다. 이미 유튜브에도, 러시아 뉴스에도 올라왔다. 

 

뉴스: Naval mine explodes near shore in Batumi

 

 

이상하게 바투미에는 태풍 때문에 파도가 거친 날이면 적지 않은 사람들이 해변가에서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거나 파도치는 바다를 구경하던데 당분간은 조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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