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할 때 트빌리시를 크게 고려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단수와 정전이었다. 작년만 해도 페이스북에는 트빌리시에 있는데 물이 갑자기 안 나온다, 언제 물을 쓸 수 있는지 아느냐, 정전이다 등 단수와 정전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댓글에는 자주 그렇다고.
이사한 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나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났다. 처음 겪은 건 단수였다. 오후부터 시작한 것 같은데 밤 11시까지였나.. 전날 물을 다 마셔서 6리터짜리를 샀었는데 그 물이 작지만 위안이 됐다. 그런데 단수여도 내가 뭘 하는 건 없다. 집에 큰 양동이가 있는 것도 아니고 한국에서 처럼 물을 받아 둘 욕조가 있는 것도 아니고.
바투미에 1년 6개월 동안 있으면서 단수는 딱 한 번 겪었다. 바투미 전체 단수는 아니고 내가 살던 건물만 단수였던 것 같다. 몇 번 정전도 됐지만 보통은 1~2시간 정도였고 짧으면 30분도 채 안 돼서 전기가 들어오기도 했다.
그리고 어제는 정전. 예정된 정전은 아니었던 듯. 슈퍼 갔다가 오는데 전기 회사 트럭이 건물 앞에 있었다. 오~ KIA~ 아저씨 3명이 건물 입구에 계량기가 설치되어 있는 곳의 문을 열려는데 열쇠가 없는지 나한테 열쇠 있냐고 물었다. 보통은 관리인이 가지고 있는 거 아닌가.. 없다고 말하고는 집으로 왔는데 잠시 후에 쿵쿵 소리가 들렸다. 이 사람들이 열쇠 대신 망치로 열려는 건가.. 그러고는 정전.
내려가서 전기가 안 들어오는데 언제 쓸 수 있냐니까 1시간 걸린단다. 1시간도 채 안 걸렸지만 오늘은 오전 11시 10분쯤부터 4시까지 정전이었다. 5시 좀 넘어서 잠깐 또 정전. 저녁 6시 30분까지 정전 예정이었는데 일찍 들어왔네. 내일도 오전 11시부터 정전이 예정되어 있다.
바투미에서는 신경도 안 썼는데 이제는 필수가 될 듯한 정보라서 찾아봤다.
조지아 내 단수 확인하기
საქართველოს გაერთიანებული წყალმომარაგების კო
water.gov.ge
빨간색으로 표시된 곳이 단수 지역이다. 바투미는 단수가 안 되는 건가? 다른 지역은 있는데 바투미는 없네. 단수가 끝나면 빨간색에서 파란색으로 돌아온다.
빨간색 아이콘을 클릭하면 세부 정보가 나온다. 보르조미는 24시간이네. 'in detail'을 클릭하면 해당하는 지역이 다 나온다.
조지아 내 정전 확인하기
My Energo-Pro Georgia
my.energo-pro.ge
이 사이트는 영어를 지원하지 않아서 웹 페이지를 영어나 한국어로 번역해야 한다. 웹 브라우저가 크롬이라면 마우스 오른쪽 클리> 영어/한국어로 번역. 'Select a city'에서 확인하고자 하는 도시를 선택하면 도시 내 정전 일정이 나온다.
오늘 오전에 확인했을 때는 4~5개가 나왔는데 이젠 내일 예정된 2개만 나온다. 오늘도 정전이었는데 내일도 정전이야. 츠칼투보는 4시까지인데 왜 우리 집은 6시까지야. 그래도 오늘처럼 6시 전에 들어오겠지.
세부 정보는 다르지만 겉으로는 알 수 없어서 목록에 나열된 항목을 다 클릭해서 확인해야 한다.
조지아 내 가스 공급 중단 확인하기
바투미에서는 가스레인지 대신 전기 인덕션을 써서 가스를 쓸 일도 없었고 정전이 되면 밥도 못 해 먹었는데 여기에서는 가스레인지를 쓴다. 그래서 가스 관련 사이트도 검색해 봤다. 가스 끊기면 이 핑계로 외식할 거지만 그래도.
SOCAR Georgia Gas - Portal
mygas.ge
조지아어로 표시되면 오른쪽 상단에서 언어를 'EN'으로 변경하고 페이지를 아래로 내린 후 확인하고자 하는 지역을 검색한다.
혹시나 해서 쿠타이시를 검색하니 몇 개가 나온다. 다른 사이트와는 달리 해당 구역이 빨간색으로 표시되어서 확인이 편해 보인다.
우리 집에 가스가 정상적으로 공급되고 있는지 연결 상태도 확인해 볼 수 있다.
동일 페이지에서 'Check Status'를 클릭한다.
'Subscribe Number'에 가스 연결 번호 앞자리 '00'을 제외한 나머지 뒷자리를 입력한다.
우리 집 가스는 문제가 없군.
- 우리 집은 가스계량기가 부엌에 있어서 매달 검침원이 방문한다던데 집주인에게 내가 외출 중이면 어떡하냐고 미리 연락하고 오는 거냐고 물으니 괜찮단다. 검침원과 친해서 계량기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면 검침원에게 보내겠다고. 최고다.
위의 세 사이트 모두 회원가입 없이 바로 확인 가능하다. 이제 매일 아침이나 저녁마다 하루 일과처럼 확인할 듯. 문자로 알려주면 좋겠지만 알려준대도 집주인한테 문자가 가겠지. 한국에서는 한 번도 확인해 본 적 없는 걸 조지아에서 해 보는구나. 새로운 경험이지만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전화 문의로만 확인할 수 있었다면 그냥 전기 나갔나 보다, 전기 들어왔나 보다 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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