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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일상ㅣ터키 자라 반송 및 환불하기(feat. 호파 택배사)

by 지도 보는 코끼리 2023. 3. 18.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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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추워서 그런지 점점 뭐든 하기 귀찮아지도록 만들고 '내일로 미룰 수 있는 일은 내일로 미뤄라'라는 말을 되새기게 한다. 계절 핑계로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다는 기질이 이제야 빛을 발하는 게 아닐는지..

 

그동안 여러 일이 있었다. 삼순 1박 2일.. 와... 터키 가기 전에 지도도 봤고 거리도 확인하고 차로 몇 시간이 걸리는지도 봤는데 거길 당일치기로 갔다 올 생각이었다. 뭐에 홀렸었나 보다. 호파 가듯이 가볍게 갔는데 트라브존 버스 터미널에서 5분 뒤에 삼순으로 출발한다는 버스 타고.

 

그 와중에 버스 회사 아저씨한테 바투미에서 트라브존까지 요금 이만큼 냈는데 트라브존에서 삼순까지는 왜 이렇게 비싸냐고. 아저씨 얼마나 황당했을까. 거기랑 여기랑 거리가 2배라고, 가는 데만 6시간이라는 말에 바로 수긍했다. 곧 출발해서 그런지 요금도 20리라 깎아줌. 근데 고정석도 아니고 예약석을 옮겨 다님. 버스는 결국 7시간 넘게 걸렸고..

 

심지어 핸드폰 충전기도 없는데 급 삼순까지 가고 밤 버스, 새벽 버스도 있지만 피곤할 것 같아서 삼순 가는 버스에서 숙소도 예약했다. 돌아오는 길에 탄 버스는 인터넷이 안 됐지만 삼순 가는 길에는 버스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그때도 자라 덕분에 삼순까지.. 바투미에서 가장 가까운 터키 자라 매장에서 수령하겠다고 호기롭게 매장 수령을 선택해서..

 

 

터키 자라 환불하기(호파 택배사에서 택배로 보내기)

 

이번에는 겨울 세일 때 자라에서 산 옷 중에 어떻게든 입어보려고 며칠을 고민했지만 도저히 입을 수가 없어서 환불을 결정했다. 터키 자라는 구매 후였는지 배송을 받은 후였는지 암튼 30일 이내에 환불 신청을 하면 된다고 나오길래 홈페이지에서 환불 신청을 했다. 구매 내역에서 환불하려는 품목을 선택하고 'Return'을 클릭하면 PDF 파일이 자동으로 다운로드된다. 

 

 

반품은 매장에서 해도 되고 연결된 택배사를 통해 택배로 보내도 된다. 다시 삼순까지 갈 생각은 없었고 주문할 때부터 반품하게 되면 택배로 보낼 생각이었다. 어차피 택배도 무료니까. 종이로 프린트를 하지 않아도 택배사에서 해 준다지만 난 프린트 해서 갔다. 흑백 프린트는 20테트리면 되니까. 숙소 리셉션에서는 복사만 되고 프린트는 안 된대서 프린트도 하고 환전도 하고 정오쯤 국경으로 출발했다.

 

마르슈카가 안 와서 16번 버스를 탔는데 이 버스는 언제 타도 만차인가 보다. 삼순에 갔던 날도 끔찍했는데.. 그나마 요령이 생겨서 뒤쪽에 있는 문과 문 사이 통로에 자리 잡았다. 그래서 사르피 국경으로 갈 때는 마르슈카 추천. 이번에도 국경 출국장에서는 입장할 수 있는 사람들을 제한하고 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작년보다 심사가 훨씬 빨라졌다. 터키 입국장에서도 사람이 적어서  입국장 안 심사 대기부터 터키 쪽 국경 건물 밖으로 나오기까지 20분도 안 걸렸다.

 

터키 국경터키 국경
터키 국경에서 호파 가는 차 타는 곳

 

호파로 가는 차는 모스크를 지나 예전에 큰 버스들이 줄지어 서 있던 버스 정류장에 있었다. 요금은 변함없이 20리라. 차비를 내고 거스름 돈으로 찢어진 지폐 가운데에 세로로 테이프를 붙인 걸 받았다. 옆에 앉은 아줌마한테 보여줬더니 "Problem no." 마트에서도 받아줬다. 장을 보러 가는지 여전히 캐리어를 든 사람들이 많았다.

 

호파 가는 길에 있는 마트

호파 가는 길 중간쯤에 'BIM'이라는 터키 마트 체인이 있는데 여기에서도 사람들이 많은 걸 볼 수 있다. 여기에 잠깐 정차해서 사람들을 기다리기도 한다. 장만 볼 거면 굳이 호파까지 안 가도 된다. 국경 근처에 있는 '이스탄불 바자르'라는 쇼핑몰에 내려서 쇼핑도 하고 쇼핑몰이나 근처에서 장도 보면 된다.

 

지도를 보니 터키 자라와 연결된 택배사는 호파 종점 근처에 있었다. 가는 길에 우체국도 있고 갈 때는 다른 길로 둘러갔지만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택배사 가는 길
택배사 가는 길

종점에서 택시 주차장 뒤로 길을 건너 저 트럭이 진입하는 곳으로 가면 된다. 저 길로 들어서면 오른쪽에 ATM이 있다.

 

택배사 가는 길택배사 가는 길

돌아올 때 찍은 사진이지만 이렇게 직진하다가 어린이집 또는 학교처럼 보이는 이런 벽을 끼고 오른쪽으로 가다 보면 왼쪽에 작은 우체국이 나온다. 

 

택배사 가는 길

왼쪽에는 우체국, 정면에는 이 가게가 보인다. 여기에서 왼쪽 길로 가면 오른쪽에 택배사가 보인다. 빨간 간판만 따라가면 될 듯.

 

택배사 가는 길

 

택배사

구글 평점도 낮고 불친절하다는 후기도 여러 개였는데 막상 가니 일사천리. 반품할 옷을 배송된 봉투에 그대로 넣어서 가져갔더니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자라?"라고 물어왔다. ㅇㅇ "자라 리턴". 택배와 프린트한 종이 주고 끝. 피니시라고. 와우. 이건 뭐 친절을 언급할 새도 없는데?  

 

집에 와서 보니 당일에 바로 접수돼서 자라 물류 센터로 이동 중이었다. 따로 송장번호나 반품 번호를 입력하는 것도 없이 자라 홈페이지에서 이동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자라에서 옷을 확인하고 14일 이내에 환불해 준단다. 난 며칠 안 걸렸다. 

14일내 환불

 

 

호파에서 소소하게 살 거 사기

 

치킨 세트점심으로 먹은 치킨 세트

 

택배 보내고 모스크 근처에 있는 치킨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치킨이 먹고 싶었기에. 단품과 세트는 몇 리라 차이가 안 나서 세트로 주문. 세트가 70리라였나.. 난 햄버거 준문 안 했는데 쟁반에 빵부터 올리길래 뭐지 했더니 그냥 세트에 포함. 콜라는 250ml. 아령보다도 작다. 

 

기도 시간이어서 사람들이 모스크 안으로 우르르 들어갔고 확성기로 울려 퍼지는 기도 소리를 들으며  치킨을 먹었다. 아부다비는 확성기에서 나오는 목소리가 멋져서 가던 길도 멈추게 하던데 여기는 음...  먹고 나오는데 케밥집에서 들어오란다. 밥 먹으라고. 이미 치킨 먹었다고 다음번에 오겠다고 했더니 웃으면서 알겠다고. 다음번에 가봐야겠다. 

 

 

택배도 보냈고 소소한 볼일을 보러 다녔다. 안경 코받침 패드 한쪽이 사라져서 양쪽 다 새 걸로 교체도 하고(30리라), 터키의 올리브영 같은 gratis에서 이것저것 둘러보다 할인하던 타투 스티커도 사고. 날 따뜻해지면 붙여봐야지! 여기는 외국인이 많이 와서 그런지 다른 도시와는 다르게 회원 카드가 없어도 할인가로 살 수 있었다. 할인가로 살 수 있냐고 했더니 된다고. 그래서 샀다 타투 스티커. 늘 가던 카페에서 바클로바도 하프 키로(1/2kg) 사고. 이젠 들어서면 아저씨가 웃으면서 아는 척해준다.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가서 호파 바다도 한 번 봐주고. 

 

 

문구점이 있는 쇼핑몰
문구점이 있는 쇼핑몰

무엇보다 제일 큰 수확은 만물상 같은 문구점을 발견한 거! 한국 다이소에서 사 온 원형 찍찍이(벨크로)가 몇 개 안 남아서 찍찍이를 사고 싶었는데 문구점 몇 군데를 가봐도 없었다. 복사도 하고 심지어 교구 상자와 교과서를 파는 큰 문구점에서도. 지나가는 쇼핑몰 건물에 있는 작은 문구점에 갔더니 같은 건물 안 반대편에 있는 문구점을 알려준다. 거기에 판다고.

 

문구점 입구
쇼핑몰 외부에서 바로 문구점이 보이는 곳으로 들어가는 입구

 

문구점 입구

 

흔히 아는 사람들 많은 복작복작한 그런 쇼핑몰은 아니지만 영업하는 가게도 여럿 있다. 문구점은 쇼핑몰 정문으로 들어가서 찾는 것보다 정문 기준 왼쪽 길로 들어서서 쇼핑몰로 들어가면 바로 찾을 수 있다. 갔더니 외출하셨는지 문이 잠겨있고 알려준 직원은  제대로 찾았나 걱정됐는지 문구점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찾아왔다. 문이 잠긴 걸 보더니 문 앞에 붙은 번호로 전화도 해줬다.
고마워요. 옆에 열쇠집에서도 맞은편 이발소에서도 사람들이 계속 쳐다봤어요. 뭐 나도 그 사람들 구경하긴 했지만. 

 

 

문구점
문구점 내부문구점 내부

 

주인아저씨 오시고 들어섰는데 와... 만물상. 완전 최고. 찍찍이는  테이프가 안 붙은 걸 보여주길래 테이프 붙은 거 달라고 하니까 꺼내주심. 1미터에 20리라. 그 정도까지는 필요 없을 것 같아서 50cm만 샀다. 문구류부터 잡동사니가 빼곡히 진열되어 있어서 이제 문구류든 뭐든 필요한 게 있으면 여기가 먼저 생각날 정도다. 규모만 좀 크면 호파 갈 때마다 구경하고 싶을 정도. 

 

딱히 장 볼 것도 없었지만 마트에서 군것질거리를 샀다. 샀는데 없다. 너무 순식간에 먹어치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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