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 기준
우쉬굴리(Ushguli) 데이 투어
우쉬굴리 가는 차 예약하기
메스티아에 도착한 다음 날 메스티아를 둘러볼 겸 산책 겸 나섰다가 메인 로드에서 어제 바투미에서 타고 온 마르슈카 기사 아저씨를 만났다. 고장 난 차는 못 고쳤단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오늘 뭐 할거냐길래 "우쉬굴리?"라고 했더니 옆에 서 있던 아저씨가 끼어든다. 10시에 출발한다고 예약하라고.
50라리란다. 바투미에서 메스티아까지 약 270km, 6시간 거리를 55라리 주고 왔는데 메스티아에서 우쉬굴리까지 왕복 약 85km 되는 왕복 3시간 정도 거리가 50라리.. 관광지라지만 너무 비싸다. 어이없는 건 메스티아에서 바투미까지 50라리란다. 그래도 아쉬운 건 나라서 50라리 내고 예약표를 받았다. 차를 탈 때 기사 아저씨에게 줘야 하니 꼭 보관해야 한다.
우쉬굴리는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메스티아에서 우쉬굴리까지 4일 동안 트레킹하는 사람들도 있고 우쉬굴리에서 며칠 묵는 사람들도 있다. 우쉬굴리도 이제 오지 정도는 아닌 듯하여 우쉬굴리에서 며칠 있으면서 밤하늘도 보고 동네 마실 다니며 지내기 좋아 보인다. 사막에서 보던 것만큼이나 유성도 계속 떨어지고 별도 엄청 많겠지.
9시 40분까지 여행사 앞으로 오래서 딱 40분에 도착했더니 몇 분 차이로 내가 제일 먼저 도착했다(그 아저씨는 여행사 앞을 버스 스테이션이라고 지칭했음). 여행할 땐 앞자리가 좋은 자리니까 앞자리 선점. 그런데 우쉬굴리를 오가는 동안 바람막이를 덮었는데도 해가 너무 뜨거웠다. 우쉬굴리로 가는 길에 포토존이라며 차를 세워준다. 사진 찍으라고. 다른 관광객들도 많았다.
The Tower of Love라는 돌탑에도 세워준다. 다들 관심 없었는데 조지아 아줌마들이 안에 들어가고 싶다고 해서. 아줌마 2명이 너무 안 나와서 일행 1명이 전화하더라. 왜 안 나오냐고 빨리 나오라고 한 듯. 우쉬굴리 도착 전에도 사진 찍겠냐고 차를 세워준다. 기사 아저씨가 프룻 먹겠냐고 주문하겠냐고 했는데 과일이 아니라 푸드를 말하는 거였다. 아무도 관심 안 가짐.
외국인에게는 데이 투어 보다 그냥 이동 수단으로서의 역할 정도인 듯하다. 기사 아저씨가 조지아어로 조지아 아줌마들에게 이것저것 설명했지만 나머지는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몰랐다. 옆에 앉은 조지아 아줌마가 나에게 한 두 문장씩 짧게 알려줄 뿐. 핵심이라도 알려줘서 고마워요.
우쉬굴리 둘러보기
우쉬굴리에 도착하니 12시. 나와 일행 1명은 점심 먹으러 아저씨를 따라나섰고 나머지는 각자 둘러보러 흩어졌다. 식당은 특별하게 맛있는 건 아니었지만 당연히 비쌌고 식당 직원들보다도 아저씨가 더 잘 챙겨줬다. 1시간 정도를 식당에서 보내다 먼저 일어섰다. 언덕에 있는 교회까지 갔다 오려면 시간이 좀 걸리지 않을까 했는데 아저씨 말로는 1시간 30분이면 둘러본단다.
그런가? 했는데 그렇다.
우쉬굴리에는 들개가 많았다. 특히 교회에는 사람이 던져주는 음식을 기다리는지 더 많이 쫒아왔다. 심지어 옆으로 돌을 던져도 개가 먹는 건 줄 알았는지 그리로 갔다 다시 오더라. 동네에서는 몸통만 한 개가 달려들었다. 보니까 주인도 있음.
말이나 소 같은 동물 배설물도 조심해야 한다. 마을 안에도 언덕에도 너무 많았다.
마을 곳곳에 폐가와 고치다 만 듯한 건물들이 보였다. 마을 사람들이 이미 많이 떠났나보다.
아저씨가 알려준 대로 마을을 통해 교회까지 올라갔다. 둘러 가는 것도, 가파르게 올라가는 것도 싫어서 중간을 가로질러 갔다.
마을에서도 잘 보이는 교회 십자가. 폐허인 줄 알았는데 내부에 기도실 같은 작은 건물도 있었다. 교회에도 코시키가 있는 게 신기했다. 게스트하우스 할머니 말로는 코시키에서 보고 사람들이 침입해 오면 종을 울려서 알렸다고 한다. 마을을 둘러볼 때 종소리가 들려서 성직자나 관련인이 시간을 알리는 줄 알았는데 그냥 관광객이 울린 거. 종소리가 커서 마을에서도 들린다.
교회 언덕을 오르는 사람들은 이걸 보려고 오는 거지. 설산을 배경으로 집이 하나 있는데 말도 있었다. 구름은 생각보다 빠르게 지나가서 구름이 적은 사진을 찍고 싶으면 잠깐 기다리면 된다. 그런데 이것도 운인 게 뒤에 더 큰 구름이 온다면.. 사진도 찍고 앉아서 말도 구경하고 산도 보고 주위 사람들이 바뀔 때까지 안 내려가고 있었다.
계속 쫓아오다가도 가지고 있는 음식이 없는 것을 알거나 다른 관광객들이 오면 그쪽으로 몰려 감.
산 여기저기에 울타리를 세워 놓은 말 목장도 있고 농작물도 키우는 것처럼 보였다.
우쉬굴리 전경을 먼저 보고 싶다면 도착해서 내려주는 곳 왼쪽 뒤로 보이는 이 작은 언덕을 올라가면 된다. 여기에서는 마을 전경과 함께 설산이 다 보인다.
트레킹을 하는 게 아니라면 2시간 정도 둘러보고 남은 시간은 카페나 식당에서 설산을 배경으로 간단히 점심 먹으면서 쉬면 될 듯.
메스티아로 돌아올 때는 도로포장 중인 레미콘에 막혀 잠시 기다렸다. 지금 이렇게 도로를 깔고 있으니 곧 편하게 오갈 수 있겠다.
기록 정리
1. 우쉬굴리 가는 차 예약하기
- 메인 로드 인근 여행사, 왕복 50라리
- 오전 10시 출발, 갈 때 2시간, 올 때 약 1시간 30분, 5시 30분~6시 메스티아
도착
- 출발 시간보다 20-30분 일찍 도착해서 좋은 자리에 앉을 것
- 예약할 때 받은 예약표 반드시 지참, 아저씨가 받아 감
2. 우쉬굴리 둘러보기
- 도착하면 어디 둘러보면 되는지 알려줌
- 차에서 내려 마을 > 언덕 위 교회, 길 따라 언덕 위 교회 > 마을로 오는 방법
있음
- 음식물을 가지고 다닐 경우 들개가 쫓아올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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