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는 침대 시트가 6개나 있고(3개는 세트) 이불이나 담요도 여러 장 있다. 한국의 겨울 이불만큼 두툼하진 않지만 두께감이 있는 이불도 있다. 여름 동안 방치해뒀던 이 이불을 꺼내 며칠 덮었는데 조금씩 냄새가 올라와서 빨래방에 맡기기로 결정. 집에 있는 세탁기에는 들어가지도 않고 이전에 발로 밟으면서 빨았다가 말리는 데만 며칠이 걸렸었다.
구글에서 'batumi laundry'로 검색하니 집 근처에 빨래방이 있다. 오가며 봤던 곳인데 영업을 하나 보다. 간판만 있고 가게는 안 보여서 영업을 안 하는 줄 알았다. 이불을 들고 찾아갔다. 바투미에는 생각보다 빨래방이 많았는데 후기를 보니 대체로 세탁 한 번에 20라리, 건조에 10라리였다.
집 근처에 있는 곳은 홈페이지 대신 인스타그램이 있었는데 인스타에서는 셀프서비스로 나왔지만 막상 가보니 다른 빨래방의 후기와 다를 바 없이 직원이 건조까지 다 해주고 난 돈만 내면 됐다. 비용 확인하고 이불 넣고 돈 내면 끝.
골목을 보면 안쪽에 빨래방이 있다. 매일 10:00 ~ 21:00 영업. 빨래를 맡기면 2시간 후에 찾으러 오라고 하니 7시 전에는 맡기는 게 좋다. 직원이 하는 말을 못 알아들으니 종이에 써줬다. 난 이미 가격을 알아보고 왔기에 무슨 말인지 이해했는데.. 여기도 세탁 20라리, 건조 10라리. 내가 고개를 끄덕이는 걸로 거래 완료.
세제도 직원이 가지고 와서 넣어 준다. 섬유유연제는 안 넣던데 괜찮아요. 안 그래도 잠이 얕은데 향이 좋아서 잠결에 계속 킁킁거리면 어떡해. 직원이 앉아있던 자리 뒤에서 세제를 가져오는 걸 보니 여기도 말만 셀프고 직원이 다 해주는 게 맞나 보다. 크~ LG 세탁기. 여기 가전을 좀 아는 곳이다. 역시 가전은 LG죠.
벽에 셀프서비스라고 붙어 있는데 이불 넣는 것도 도와주고 직원이 다 해준다. 한국 빨래방 세탁기는 워낙 크니까 세탁기 크기가 작진 않나 했는데 이불 넣을 때 보니 안이 깊어서 세탁기는 돌아가겠다 싶었다. 돈을 지불하니 2시간 후에 찾으러 오라고 했다.
세탁이 끝나면 건조기도 돌려준다. 한편에 앉아서 기다릴 수도 있다. 2시간 후에 시간 딱 맞춰 갔더니 이불이 빨랫대에 널려 있었다. 한국에서도 건조기 돌리면 조금 덜 말라서 좀 더 널어놓는데 여기도 그런 건가. 이불 냄새도 안 나고 좋다. 건조기에 돌린 냄새가 난다. 섬유유연제 없이 세제만으로도 충분.
지금 환율이 많이 올라서 1라리면 500원이 넘는다. 계속 오르는 중.. 30라리면 15,000원이 조금 넘으니 한국에 비하면 비싸다. 그래도 집에서는 이런 두께의 이불을 못 돌려서 다른 대안이 없다.
이불 맡기고 슈퍼에 가는데 물 자판기(정수 자판기)에 어른 한 명과 아이들이 몰려 있었다. 지나가면서 보니 물통에 물이 받아지고 있었다. 태국에서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걸 봤는데 여기에서는 그동안 쓰는 사람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사람들이 이용하긴 하나보다. 처음 봤다. 심지어 자판기도 태국에서 봤던 것보다 좋다.
슈퍼에서 파는 10리터짜리 물 한 통이 5라리 정도 하는데 물 5리터가 1라리. 자판기 문을 열고 빈 물통을 넣은 다음 안내에 따라 진행하면 물이 나오나 보다. 엄청 싸다. 그래도 난 생수 사 마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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